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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싫어하는 취미 - DIY 숫자 유화 그리기뉴질랜드에서/뭐샀니? 2020. 10. 5. 07:08반응형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블로그 글 올릴 때마다 이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ㅋㅋ)
한 달 반 가량을 정말 폭풍 영어 공부하고 시험을 치고 돌아왔거든요. 영주권을 신청하는데 영어점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정말 오랜만에 폭풍 공부하고 시험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수능을 볼 때에도 이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ㅎㅎ 드디어 오늘은 우체국에 가서 모든 준비한 자료들을 이민성에 보내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답니다.
아무튼,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 확진이라니.. 조심 또 조심하면서 생활해야 할 것 같아요. 뉴질랜드는 하루에 한두명 정도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그래도 생활의 큰 불편함 없이 대부분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물론 경제 사정은 다들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지만요. 얼른 상황이 나아져서 다들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한참 뉴질랜드 락다운으로 어디가지 못하고 집에 있을 적에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게 해 준 취미생활을 소개해 드리려고요.
바로 DIY 숫자유화인데요, 어른용? 색칠공부예요. 그림에 숫자들이 적혀있고, 그 숫자가 표시된 유화물감을 색칠해주면 되는 매우 간단하지만 꽤 인내심을 요구하는 취미랍니다. 여기서는 Paint by numbers라고 해서 warehouse stationery에서 팔고 있어요. 온라인보다는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것을 좋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그림들이 한정적이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풍경으로 골라왔어요. 뉴질랜드 달러로 15불? 정도 주었던 것 같아요.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총구성은 이렇게 되어있어요. 박스 뒷산에 어떻게 칠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설명과 안에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적혀있고, 숫자로 표시된 물감,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 프린트지,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는 조그마한 프린트, 그리고 제일 중요한 캔버스 이렇게 되어있답니다.
자 이제 시작! 일 번은 흰색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검정으로 끝나는 순서대로 되어있어요. 하루에 하나에서 두 개의 색깔씩 칠해서 완성해서 거의 한 달이 걸린 것 같아요!
여기까지 칠했을 무렵 안에 구성으로 들어있었던 붓은 이미 수명을 다했어요. 저렴해서인지 붓이 마구 털이 빠지면서 뭉툭해져서 세심하게 칠해야 할 부분들을 다 망치고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짜짠! 하고 새 붓을 사다 주어서 다시 폭풍 몰입하여 칠했답니다.
이 정도쯤 칠하니 아... 사람들이 이젤을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더라고요. 세심하게 칠해야 하는 부분들을 고개를 숙여 가까이하고 칠하다 보니 목과 허리가 아프더라고요. 이거 하나 칠하자고 이젤을 살 수는 없으니 잘 미끄러지지 않는 두꺼운 책을 뒤에 받치고 요리조리 칠해주었어요.
드디어 완성! 뒤로 가면서 진한 색을 칠할수록 그림이 더 선명해지고 다채로워지면서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취미예요. 하지만 처음에는 저처럼 조금 단순한 그림을 택하시는 게 조금 더 완성작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을 금방 느껴보실 수 있고, 다른 그림을 도전해 볼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 하다가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살짝 생기기도 했거든요.ㅎㅎㅎ
저는 거실 한편에 의자 위에 놓아두었는데 집에 그림이 하나 있으니 훨씬 따뜻해지고 좋더라고요! 그냥 그림보다 내가 그린 그림(내가 그린 기린 그림...?ㅋ.. 흠.. 흠..)이라 매번 나가서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다음에는 더 큰 그림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자가 격리할 때 아주 제격인 취미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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