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리 담그기

저는 어렸을 때 엄마가 일을 하셔서 오빠랑 집에 둘이 있으면서 하나하나 만들어 먹다보니 음식에 재미가 들렸었어요. 

오빠가 맛없어도 참 맛있게 잘 먹어주었거든요.ㅋㅋㅋ 요리하는 재미가 그거잖아요? 내가 해준 요리 잘먹으면 또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 근데 어느새 요리에 흥미를 잃고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을 홀짝홀짝 받아먹으며 살을 찌워왔는데요. 

 

근데 결혼을 하고 뉴질랜드에 이렇게 와보니 엄마가 없잖아요?ㅠ 

오로지 제가 하는 밥, 반찬들로 밥먹는 신랑이 왜이렇게 불쌍해 보이는지ㅠㅠㅠ 

맛없어도 "와~ 세상에 없는 특별한 맛이네!" 라고 말해주는 우리 착한 신랑. 맛없어도 자기분량은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워먹어주는 신랑이기에 힘내서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맛있게 되면 보람도 있지요!

 

김치가 떨어질때 쯤, 한국마트에 가니 알타리가 보여요. 한번 담가봐? 하고 소심하게 2키로 정도만 사와서 담가보았어요.그런데 알타리는 조금인데 글쎄 양념이 또 많이 남은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 다음날 또가서 알타리를 조금 더 사왔어요. 어? 그런데 이번에는 알타리가 너무 많은거 같은거예요. ㅋㅋㅋㅋ 모야 이거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인가... ㅋ 이러다 일주일 내내 김치 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잘 맞추어 담그기 완료했어요.

 

근데 엄마한테 노하우도 물어보고 아주 맛있게 담가져서 공유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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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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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알타리,천일염, 물엿 또는 설탕, 파, 생강, 마늘, 찹쌀밥, 마른고추,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새우젓, 매실액기스, 채소과일육수,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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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알타리를 가볍게 씻어서 무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세요. 그리고나서 소금과 물엿을 섞어서 절여주세요. 저는 물엿이 얼마 없어서 이번에는 설탕으로 넣어서 절여봤는데 맛은 괜찮으나 물엿을 넣어서 절였을 때 쫄깃한 무맛은 좀 덜하더라구요. 물엿추천해요!

 

그리고 절이는 동안 할일이 있어요. 

- 우선 찰밥을 지어주세요. (찹쌀가루도 가능하지만 저는 이렇게 밥을해서 갈아넣으면 더 맛있더라구요.)

- 마른고추를 물에 불려주세요.

- 채소과일 육수를 만들어주세요. (이건 저희 엄마가 채식주의자이신데, 김장김치를 담그실 때에도 채소과일육수를 사용하세요. 과일이 주는 단맛과 상큼함 그리고 채소의 은근한 맛들이 어우려져서 아주 맛있는 김치가 되거든요. 집에 있는 야채와 과일을 활용해 보세요.) 저는 이번에 다시마, 양파껍질, 파뿌리, 사과, 배 이렇게 넣고 은근히 끓여 식혀서 사용했어요.

-마늘을 까서 준비하고 파도 씻어서 썰어놓아주세요.

 

육수를 우리고 나면 이렇게 찬물에 냄비를 담가 식혀주시면 좋아요!

그리고선 들어가는 양념을 모두 넣고 한번에 갈아놓아 주세요. 

무가 다 절여지면 소쿠리에 받쳐 물을 빼주시면 되는데요. 저는 빨리하려고 짤순이로 돌렸어요.

먼저 무를 골라 양념을 부어 박박 비벼주세요. 아주 박박이요. 그래야 양념이 잘 스며들어 맛있어지거든요. 야채를 넣기 전에 해주셔야 야채는 상하지 않게 버무릴 수 있어요. 

잘 버무려 졌다면 이제 파, 양파, 알타리 잎을 넣고 살살 무쳐 완성해 주면 끝이예요!

짠 이렇게 색감도 너무 예쁜 알타리 완성이예요! 계절에 따라 집안 온도에 따라 익힘의 차이가 다르니 적당히 익을 때까지 실온에서 보관하시다가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저는 뉴질랜드가 아직 겨울이라 삼일정도 바깥에서 두었다가 넣어주었어요.

여기서 꿀팁 하나 더! 고춧가루보다는 생고추를 갈아넣으면 익으면서 훨씬 더 맛있는 알타리가 된답니다.

저희 신랑이 익을 때까지 잘 기다려주어야 할텐데, 먹성 좋은 우리 부부는 항상 알맞게 익어가기도 전에 아삭아삭 쌉싸름한 알타리를 집어먹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여러분도 맛있는 알타리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