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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카도 기르기 970일째
    뉴질랜드에서/뭐기르니? 2019. 9. 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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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새로 이사를 하고 나서 아보카도를 실내에 들여놓으려고 했지만, 새로 이사한 집 실내에는 아보카도가 필요할 만큼의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는 자리를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바깥 날씨도 여름이라 춥지 않기에 오자마자 바깥에 내어 키우기 시작했네요. 

    겨울이 되면 이 아이들을 작년처럼 집안에 들여놓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지만, 뉴질랜드 겨울은 그리 춥지 않고, 또 아보카도가 자라는 나라이기에 제 아보카도도 뉴질랜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아보카도를 바라보고 있자니, 가을이 지나 점점 추워서인지 더 이상 올라오는 싹이 보이지 않고 노랗게 변해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970일이 된 저의 아보카도 첫째예요. 전보다는 많이 자랐지요? 이제는 이렇게 제 손가락보다 굵어져서 밑에서부터 점점 목질화가 되어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법 나무 같은 모습이예요. 

    우리 둘째는 크게 둘로 갈라진 수형으로 자라고 있어요. 둘째도 제법 나무가 굵어졌어요. 

    여러풍파 다 겪으며 아주 거칠게 자라고 있어요. 처음 이렇게 오랫동안 죽이지 않고 키워보는 반려식물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저에게 더 사랑스러운 아이들인데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보니 많이 챙겨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날을 잡고 챙겨주기로 합니다. 

    우선 제가 판단하기에 우리 아보카도들의 문제는 영양부족! 같았어요. 화분도 작은데다가 거름도 많이 부족해서 잘 자라지도 않고 붙어있는 아이들의 잎마저도 이렇게 노랗게 변하는 것 같았거든요. 싹도 나오다가 성장이 멈춘 채 노랗게 되어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서 아보카도가 필요한 영양분이 무엇인지 폭풍 검색을 해보았답니다.

    그래서 알아낸 결과는 아보카도가 자라기 위 필요한 영양소는 질소, 인산, 칼륨, 그리고 아연이었어요. 그래서 알아낸 정보를 가지고 거름을 사왔답니다. 알맞은 거름을 사려고 가보니 정말 종류가 많더라고요. 이렇게 거름 형태의 제품,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료 형태 등등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유기농으로 먹이고 싶어서 골라 온 제품이 이 제품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들어있는 영양소가 친절히 적혀있더라고요. 여기 제품 포장 아래에 보면 영어로 NPK라고 적혀있지요. 질소,인산,칼륨의 표시였어요. 비율까지 나와있어서 적당한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표시해 놓았더라고요. 저는 무난히 다양하게 쓰일 수 있도록 나온 거름을 사 왔어요. 만약 한국에 이렇게 표시가 된 제품이 없다면 제가 알아본 바로는 아보카도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레몬 종류의 나무들과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레몬나무에 주는 거름을 사셔 쓰셔도 무방하시답니다. 

    그리고 기존의 화분보다 1.5배정도 더 큰 화분을 구입해 왔어요. 화분이 나무에 비해 너무 작아 보여서요. 예쁜 도자기 화분으로 사 오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플라스틱으로 구매했어요. 내년에는 여유가 되면 꼭 예쁜 화분으로 사서 정착시켜 주려고요.

    그래서 바로 첫째 아보카도 분갈이를 시작했어요. 아보카도를 화분에서 분리해 보니 역시나 뿌리가 꽉 차 있어서 더 큰 화분이 필요한 상태였더라고요.  점점 커지면 이제 옮기는 것도 참 일이 될 것 같아 그냥 화분 그대로 키워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나 봐요. 보이시죠. 뿌리들이 "답답해 답답해" 하고 외치는 모습이요.

    그래서 새로 사온 흙에다가 거름을 듬뿍 넣어 골고루 섞어준 다음, 화분에 깔아주었어요. 그런 다음 기존 아보카도를 넣어주고 나무 옆 위로 비어있는 공간을 거름을 섞은 흙으로 채워주었답니다. 갈아주고 보니 제가 뭔가 속이 뻥 뚫린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한가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물로 분갈이를 해 준 아이가 더 잘 크겠지만 분갈이를 해주지 않고 윗거름만 계속 주고 키울 경우에도 아이가 잘 자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첫째는 분갈이를 해주고 둘째는 거름을 섞어 위에만 섞어주었는데요. 다음에는 그 결과에 대해서도 올려보도록 할게요.

    워낙 기르는 식물마다 죽이는 똥 손이라서 이렇게 아보카도를 오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저한테는 정말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기른 지 만 3년이 넘어가다 보니 정도 너무 많이 들어버렸네요. 이제는 열매는 바라지도 않고 죽지만 않고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르게 된답니다. 아보카도는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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