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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카도 기르기 1248일
    뉴질랜드에서/뭐기르니? 2020. 5. 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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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년 5개월째 기르고 있는 아보카도, 

    처음 키워보는 반려식물이기도 했고, 씨앗부터 직접 발아해서 키워서 애정이 남다른 아이들이었는데, 우리 첫째가 죽었어요. 반려식물은 동물과 달리 교감이 적어 죽어도 안 슬플 줄 알았는데, 심어있던 자리가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울감이.......... 

    사실 지난 포스팅 이후, 아이들에게 변화가 많이 있었어요. 이사 온 뒤로 실내 환경이 좋지 않아 바깥에서 기르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커가는 아이들이 바깥에서 자라면서 좁은 화분에 심겨서 잘 자라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게 느껴져서 제 조그만 텃밭의 반을 아보카도들에게 내주었거든요. 

    그래서 아보카도들을 땅으로 옮겨 거름을 듬뿍넣고 옮겨주었었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봄인데다가 땅에 심기니 너무 행복했는지 폭풍성장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첫째에게 시련이 시작되었어요. 봄에 먹을 게 없는 달팽이들이 폭풍 성장해서 연한 잎이 나오는 아보카도를 마구 먹어치우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굵은 잎까지 막 뜯어먹는 게 아니겠어요......... 맛있었니?.... 이 달팽이들아!!!!!!!!!!

     

     

     

     

    그래도 아보카도가 이겨낼꺼야!! 자신하며 있었는데,,, 그만,, 첫째는 광합성할 잎이 없는 채로, 가뭄이 닥친 뉴질랜드 여름을 이기지 못하고 강한 햇빛에 계속 노출되다가 죽고 말았어요.... 아무래도 물을 더 자주 주지 않은 제 잘못이 큰 것 같아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답니다. 뽑아보니 뿌리가 많이 말라있더라고요. 

     

     

     

     

    반면, 조금 그늘 진 곳에서 자라고 있던 둘쨰는 지금 정말 많이 자라주었답니다.

    처음 땅으로 심어주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을 보니 정말 확연한 차이가 보이지요. 

     

    처음 심어주고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밑에서 유난히 마구 가지들이 자라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아래 자라 나오는 아이들은 다 잘라주었어요. 밑에서 자라나 온 아이들이 올라오면 나무 수형도 예쁘지 않을뿐더러 위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아무래도 영양이 덜 갈 테니 뚝뚝 손으로 분질러서 다 없애주었어요!

    아래 가지들을 다 쳐주니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짜잔!

     

    그리고는 5개월정도가 지난 지금 이제 제법 밑동이 목질화가 제대로 되어가며 두꺼워졌어요. 전 사진만 봐도 밑동이 초록 초록하면서 갈색이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나무 같아졌답니다.

    밑동 둘레를 재어보니 이제 9cm

    키는 이제 129cm

    잎도 정말 커져서 이제는 제 손바닥을 다 가리고도 남을 정도로 커지면서 자라고 있어요. 

    이제는 제법 나무 같아 보이지요? 3년 6개월 키운 제 아보카도의 모습은 이렇답니다. 여러분의 아보카도는 잘 자라고 있으신가요? 한국은 이제 봄이오니 새로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씨앗 발아로 키워서 꽃이 피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을 텐데 그렇죠?ㅎㅎ 이제 뉴질랜드는 제법 쌀쌀한 날씨가 찾아온 상태라 조금씩 성장이 느려지면서 겨울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거름보다는 가끔 과일 껍질 담가 두었던 물을 주고 있어요. 그래야 잎이 싱싱하게 잘 자란다고 해서요. 내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때는 저보다 더 커진 아보카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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